사무실 차리려고 복합기 견적을 받으면 두 가지 답이 옵니다. “월 3만원에 렌탈하세요” 또는 “80만원짜리 사세요”. 월 3만원이면 한 달 점심값보다 싸 보이고, 80만원은 부담스럽죠. 그런데 막상 5년 쓰고 보면 렌탈은 180만원, 구입은 토너·드럼까지 더해 150만–220만원 으로 비슷해집니다. 어디서 갈리는 걸까요?
핵심은 월 출력량 과 사후관리 비용 입니다. 한 달에 100장 찍는 1인 사무실과 5,000장 찍는 학원이 같은 답을 가질 리가 없죠. 모델별 시세, 장당 단가, 5년 총비용을 차분히 계산해보겠습니다.
사무실 복합기 렌탈, 실제 월 임대료는 얼마?
복합기 렌탈은 약정 기간(보통 36개월/60개월) 동안 매달 정해진 임대료를 내고, 정기점검·소모품·A/S까지 포함하는 구조입니다. 2026년 5월 기준 주요 모델 시세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소형 흑백레이저 복합기 (1인 사무실·소호용)
- 캐논 IR 2525: 월 30,000원 (VAT 별도, 36개월 약정)
- 캐논 IR 2525i (네트워크 지원): 월 35,000원 (VAT 별도)
- 신도리코 D401·D402 실속형: 월 29,000–35,000원 대 (기본매수 0매, 흑백 추가 장당 20원·컬러 120원)
중형 컬러 복합기 (5–20인 사무실)
- 캐논 IR 2935: 월 80,000원 대 (VAT 별도)
- 신도리코 D410·D411: 월 50,000–80,000원 (모델·약정에 따라)
- 후지제록스 컬러 복합기: 월 60,000–120,000원
중대형 A3 컬러 복합기 (학원·관공서·디자인 회사)
- 월 120,000–250,000원 (출력 매수 기본 1,000–3,000매 포함)
위 시세는 캐논 공식 렌탈센터, 신도리코 대리점, 카피몬·오피스닷 등 주요 렌탈사 공시가를 종합한 추정 범위입니다 (2026년 5월 기준). 실제 견적은 약정 기간, 기본매수, 제휴 할인에 따라 ±20–30% 변동합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광고 문구에 적힌 “월 29,000원”은 보통 흑백 전용·기본매수 0매·VAT 별도 기준입니다. 컬러 인쇄가 필요하거나 월 200–500매를 찍으면 추가 요금이 붙어 실제 청구액은 월 4만–6만원 으로 늘어납니다.
장당 인쇄단가 — 가장 자주 빠뜨리는 변수
복합기 비용에서 사람들이 제일 많이 빠뜨리는 게 장당 추가 요금 입니다. 렌탈 계약서에 “기본매수 100매, 초과시 흑백 20원/장, 컬러 150원/장” 식으로 적혀 있는 그 항목이죠.
출력량별 월 실제 청구액
월 임대료 30,000원짜리 흑백 복합기를 빌렸다고 가정하면, 출력량에 따라 청구액은 이렇게 달라집니다.
| 월 출력량 | 기본 임대료 | 초과 출력 요금 | 월 합계 (VAT 별도) |
|---|---|---|---|
| 100매 이하 | 30,000원 | 0원 | 30,000원 |
| 500매 | 30,000원 | (500-100)×20 = 8,000원 | 38,000원 |
| 1,000매 | 30,000원 | (1,000-100)×20 = 18,000원 | 48,000원 |
| 3,000매 | 30,000원 | (3,000-100)×20 = 58,000원 | 88,000원 |
| 5,000매 | 30,000원 | (5,000-100)×20 = 98,000원 | 128,000원 |
월 5,000매가 넘어가면 임대료의 4배가 추가 요금으로 빠집니다. 이쯤 되면 출력 매수가 많을수록 렌탈사가 이득 인 구조죠. 컬러 인쇄가 섞이면 격차는 더 벌어집니다 — 컬러는 토너 4종(CMYK)이 들어가는 만큼 장당 단가가 흑백 대비 6–10배 높습니다.
구매 후 자가관리 시 장당 단가
같은 출력량을 자가 복합기로 찍으면 어떨까요? 레이저 복합기 기준으로 토너 1통(약 3,000–5,000장 수율)이 15만–25만원, 드럼은 20만–40만원(보통 5만–10만 매 수명)입니다. 단순 평균하면 흑백 장당 40–60원 수준이지만, 호환 토너를 쓰면 15–25원 까지 떨어집니다.
호환 토너는 정품 대비 70–80% 저렴하지만, 정품 토너 권장 사용 조건을 위반하면 메인보드·드럼 보증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각 제조사 보증 약관). 보증 만료 후 자가 정비를 할 줄 알면 호환 토너가 합리적이고, 그렇지 않으면 정품을 쓰는 게 안전합니다.
5년 총비용 시뮬레이션 — 출력량별 손익분기점
이제 진짜 핵심입니다. 렌탈과 구입, 어느 쪽이 5년 후 더 싼가?
케이스 A: 월 200매 (1–3인 소호 사무실)
| 비교 항목 | 렌탈 (36개월 약정 후 60개월 사용) | 구입 후 자가관리 |
|---|---|---|
| 기기 가격 | 0원 (임대료에 포함) | 60–80만원 (흑백레이저 신품) |
| 월 임대료/관리비 | 32,000원 (200매 기준) | 0원 |
| 연간 토너·드럼 | 0원 (포함) | 10–20만원 |
| 정기 점검·A/S | 무상 포함 | 1년 보증, 이후 1회 5–15만원 |
| 5년 총비용 | 약 192만원 | 약 130–180만원 |
| 설치·이전 | 무상 (재계약 시) | 이전 시 직접 또는 출장비 |
월 200매 수준에서는 구입이 5년 기준 약 10–30% 저렴 합니다. 다만 토너 교체나 잔고장 대응을 직접 해야 하니, 사무실 규모가 작아도 본인 시간 비용 까지 따져야 진짜 비교가 됩니다.
케이스 B: 월 1,500매 (5–10인 사무실, 컬러 일부)
| 비교 항목 | 렌탈 (컬러 복합기 60개월) | 구입 후 자가관리 |
|---|---|---|
| 기기 가격 | 0원 | 150–250만원 (컬러레이저 신품) |
| 월 임대료/관리비 | 75,000원 (흑백 1,200매·컬러 300매) | 0원 |
| 연간 토너·드럼 | 0원 (포함) | 60–120만원 (컬러 토너 4종) |
| A/S·정기점검 | 무상 포함 | 보증 후 출장비 별도 |
| 5년 총비용 | 약 450만원 | 약 450–750만원 |
| 설치·이전 | 무상 | 별도 |
이 구간이 갈림길입니다. 월 1,500매 + 컬러 사용량이 늘면 렌탈이 50–65% 저렴 해집니다. 컬러 토너는 흑백의 3–4배라 자가관리 비용이 폭증하고, 잦은 출력으로 드럼·정착기 수명도 빨리 다하기 때문입니다.
케이스 C: 가정용 (월 30–100매)
가정에서 월 30–100매 찍는 정도면 굳이 복합기 렌탈을 들이는 게 비효율적입니다. 잉크젯 무한잉크 복합기 가 답에 가깝습니다.
- 무한잉크 복합기 본체: 15–30만원 (엡손 에코탱크, 캐논 픽스마 G 시리즈 등)
- 잉크 1세트: 3–5만원 (4색 기준, 약 4,500–7,500매 출력)
- 5년 잉크값: 15–25만원
- 5년 총비용: 30–55만원
같은 5년을 렌탈로 쓰면 최저 시세인 월 19,900원짜리(VAT 별도) 직수형 복합기도 130만원 이 넘습니다. 가정용은 무한잉크 복합기 구입이 압도적 입니다.
잉크젯 vs 레이저 — 어떤 유형이 내 상황에 맞나?
복합기 가격 비교 전에 유형부터 정해야 합니다. 출력 빈도와 인쇄물 종류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잉크젯 복합기
- 장점: 본체 저렴(7만–30만원), 사진·컬러 표현 우수, 무한잉크로 유지비 절감 가능
- 단점: 인쇄 속도 느림(분당 15–25매), 안 쓰면 잉크가 굳어 헤드 막힘 발생, 정품 카트리지 비싸면 장당 80–150원
- 추천: 가정·사진 출력·월 100매 이하 소량 사용
레이저 복합기 (흑백)
- 장점: 출력 빠름(분당 25–45매), 토너 1통으로 3,000–5,000매, 잉크 마름 걱정 없음
- 단점: 본체 가격 30–80만원, 컬러 출력 불가, 토너 가격 대당 15–25만원
- 추천: 사무실 흑백 위주·월 500매 이상
컬러 레이저 복합기
- 장점: 빠르고 색 일관성 높음, 대량 컬러 출력에 적합
- 단점: 본체 100만원 이상, 토너 4종이라 유지비 높음(연 60–120만원)
- 추천: 디자인·교육·인쇄 잦은 컬러 업무
프린터 수리업계 일반 사례를 보면 잉크젯은 2주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헤드 막힘 으로 수리비 5–10만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주 안 쓸 거면 무조건 레이저로 가야 후회가 없습니다.
안 보이는 비용 — 부가세·전기료·종이·기회비용
표 위에 적힌 임대료·기기값만 보면 진짜 비용이 안 보입니다. 한 번 더 따져야 할 항목이 있습니다.
부가가치세 (VAT 10%)
복합기 렌탈료·기기 구입비·토너 모두 VAT 10%가 붙습니다. 사업자라면 매입세액공제 대상 이므로, 실제 부담은 표시 가격의 약 91%(=100/110)입니다. 다만 세금계산서를 받지 않거나 불공제 항목(접대용 등)으로 처리하면 공제 못 받습니다 (국세청, 부가가치세법 제39조).
면세사업자(병의원·학원·일부 농수산물 등)는 매입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으니, 견적 비교 시 VAT 포함 가격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전기료
복합기는 의외로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인쇄 시 평균 600–1,200W, 대기 시 5–30W. 주 5일 8시간 사용 기준 월 3,000–7,000원 정도가 전기료로 추가됩니다. 5년이면 18–42만원 입니다 (한국전력공사 산업용 평균 단가 기준 추정).
A4 종이값
월 1,000매 출력하면 A4 한 박스(2,500매, 약 25,000–30,000원)를 2–3개월에 한 통씩 씁니다. 5년 종이값만 30–75만원 입니다. 의외로 무시 못 합니다.
기회비용 — 안 따지면 손해
가장 큰 게 사후관리 시간 입니다. 토너 떨어지면 사러 가야 하고, 잔 고장 나면 출장 수리 부르고, 드럼 교체 일정 신경 써야 합니다. 5인 사무실 기준 연간 10–20시간 이 여기에 들어가는데, 시급 3–5만원 환산하면 연 30–100만원 의 보이지 않는 비용입니다. 렌탈은 이걸 통째로 외주화하는 셈이죠.
어떻게 골라야 할까 — 출력량별 의사결정 가이드
여기까지 종합하면 답은 명확해집니다. 월 출력량과 컬러 사용 비율 두 변수로 결정됩니다.
- 월 100매 이하 (가정·1인 사무실): 무한잉크 잉크젯 복합기 구입. 5년 총비용 30–55만원
- 월 100–500매 (소호·소규모 사무실): 흑백레이저 복합기 구입 or 단가 좋은 렌탈 비교. 본인 관리 가능하면 구입, 시간 아까우면 렌탈
- 월 500–2,000매 (5–15인 사무실): 흑백 레이저 렌탈 권장. 월 임대료 4–7만원 + 기본매수 활용
- 월 2,000매 이상 또는 컬러 비중 30% 이상: 컬러 복합기 렌탈 권장. 자가관리는 토너값으로 무너짐
- A3 출력 필수: 무조건 렌탈. 본체 200만원 이상 + 토너 종류 많아 자가관리 비효율
렌탈 계약 전 꼭 체크할 것
- 기본매수: 0매인지 100매·500매인지 확인. 추가 장당 단가도 흑백/컬러 따로
- 약정 기간 중도해지 위약금: 보통 잔여 임대료의 30–50% 또는 잔여 개월 × 임대료 일정 비율
- VAT 별도/포함: 광고는 거의 별도 표시, 실제 청구는 VAT 포함
- A/S 출장비: 무상이라도 부품비·소모품 별도일 수 있음
- 소유권 이전 옵션: 약정 종료 후 1–3만원에 양도받는 옵션 유무 (있으면 유리)
- 계약서 자동 갱신 조항: 약정 만료 후 자동 연장되는 함정 조항 확인
사무실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복합기는 매달 고정비로 작동하는 사무용품입니다. 같은 사무실 운영비라도 차량 감가상각이나 임대소득세처럼 매년 따져야 할 비용이 또 있죠. 사업자라면 임대료 영수증·세금계산서 챙겨 부가세 신고 시 매입세액공제를 빠뜨리지 마세요.
자주 묻는 질문
자주 묻는 질문
복합기 렌탈료는 사업자 비용 처리 가능한가요?
약정 기간 중에 사무실을 옮기면 어떻게 되나요?
월 100매 정도 찍는데도 렌탈이 이득일까요?
호환 토너 쓰면 보증이 끊긴다는데 진짜인가요?
중고 복합기는 사도 괜찮나요?
복합기 비용은 결국 월 출력량 × 5년 = 진짜 비용 입니다. 광고 문구의 “월 2만원대”에 혹하기 전에, 본인이 한 달에 몇 장을 찍는지 먼저 따져보세요. 100매를 찍는 사무실과 5,000매를 찍는 사무실은 절대 같은 답을 가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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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상담을 대체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