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박람회는 대부분 사전등록만 하면 입장료가 0원입니다. 그래서 “돈 안 드는 시장조사”라고 생각하고 갑니다. 그런데 하루 다녀오면 지갑에서 3만–5만원이 빠져나가고, 운이 나쁘면 그날 저녁에 수백만원짜리 계약서에 서명하고 돌아옵니다.
이 글은 창업박람회에 드는 돈을 관람 실비, 부스 참가비, 현장 계약 리스크 세 덩어리로 나눠 계산합니다. 특히 마지막 항목은 가맹사업법에 숙려기간이 명시돼 있어서, 알고 가면 잃을 돈을 법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창업박람회 입장료는 정말 0원인가요? 진짜 돈은 주차비에서 나갑니다
주요 창업박람회는 온라인 사전등록자에게 무료입장을 줍니다.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현장등록 시 15,000원 의 등록비를 받고, 대기 시간도 생깁니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공식 FAQ, 2026년 기준). 한 번 등록하면 같은 주최사의 다른 박람회에도 계속 무료입장이 되므로, 사전등록을 안 할 이유가 없습니다.
문제는 주차비입니다. 코엑스 주차요금은 승용차 기준 15분마다 1,500원, 즉 시간당 6,000원이고 일일 최대 60,000원입니다. 입차 후 20분 이내 출차만 면제됩니다 (코엑스 주차요금 안내, 2026년 9월 확인). SETEC은 최초 30분 1,800원에 추가 5분당 300원이고, 6시간 이상이면 일일 최대 21,600원이 자동 적용됩니다 (SETEC 주차안내, 2026년 9월 확인).
박람회를 제대로 보려면 3시간은 걸립니다. 코엑스에 차를 대면 그 3시간만으로 18,000원입니다. 사전등록을 빠뜨린 채 차까지 가져가면 입장 15,000원에 주차 18,000원, 식사 한 끼 1만원 안팎이 더해져 5만원 가까이 됩니다.
| 관람 방식 | 입장료 | 주차·교통 | 식비 | 1인 하루 합계 |
|---|---|---|---|---|
| 사전등록 + 대중교통 | 0원 | 약 3,000원 | 10,000원 | 약 13,000원 |
| 사전등록 + 자차(코엑스 3시간) | 0원 | 18,000원 | 10,000원 | 약 28,000원 |
| 현장등록 + 자차(코엑스 3시간) | 15,000원 | 18,000원 | 12,000원 | 약 45,000원 |
| 지방에서 KTX 왕복(부산 기준) | 0원 | 약 109,000원 | 20,000원 | 약 129,000원 |
지방 거주자라면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2026년 9월 고속철도 통합 이후 서울–부산 KTX 운임은 편도 54,400원이라, 서울 박람회 하루를 위해 KTX 왕복과 식비를 쓰면 13만원 선입니다 (한국철도공사, 2026년 8월 5일 보도자료). 여기에 하루 일당을 빼면 실제 기회비용은 20만원을 넘습니다. 그래서 부산창업박람회(벡스코), 대전 지역 박람회처럼 가까운 행사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지역 박람회는 참가 브랜드 수가 서울의 절반 이하인 경우가 많으니, 목적이 “브랜드 탐색”인지 “특정 브랜드 상담”인지부터 정하고 움직이세요.
2026–2027년 주요 창업박람회 일정
서울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는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그리고 월드전람이 주최하는 회차제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입니다.
| 박람회 | 일정 | 장소 | 입장료 | 규모 |
|---|---|---|---|---|
|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하반기) | 2026.10.22–10.24 | 코엑스 C홀 | 사전등록 무료 | 약 200개사 530부스 예정 |
| 제85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 2026.11.12–11.14 | SETEC (학여울역) | 사전등록 무료 / 현장 15,000원 | 참가 브랜드 모집 중 |
| 제8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 2027.1.14–1.16 | 코엑스 Hall B | 사전등록 무료 / 현장 15,000원 | 공지 진행 중 |
일정과 홀 배정은 주최측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 직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 더 확인하세요. 특히 코엑스는 같은 기간 다른 전시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 홀 번호를 잘못 보면 반대편 건물까지 걸어야 합니다.
비용 관점에서 일정을 고르는 요령도 있습니다. 박람회는 보통 목–토 3일로 열리는데, 금요일 오후와 토요일 은 관람객이 몰려 상담 대기가 길어집니다. 대기 시간이 길수록 주차 시간이 늘고, 코엑스 기준 대기 1시간은 곧 주차비 6,000원입니다. 시간당 요금이 붙는 곳에 차를 댔다면 평일 오전이 실비 면에서 유리합니다.
창업 자금을 정부 지원으로 메우려는 계획이라면 박람회 상담과 별개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2026년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로 111개 기관 508개 사업, 총 3조 4,645억원 규모를 공고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정책브리핑, 2025년 12월 19일 발표). 다만 대부분 선정형 사업이라 “받으면 좋은 돈”이지 창업비 계산에 확정 수입으로 넣을 돈은 아닙니다.
박람회 부스 참가비는 얼마인가요? 1부스 165만–380만원 선
반대로 박람회에 출전하는 입장이라면 숫자 단위가 달라집니다. 창업박람회 주최측들은 부스 단가를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견적 요청으로 안내합니다. 대신 국내 전시회의 공개된 부스 단가를 보면 표준 1부스(3m×3m) 기준이 대체로 165만–380만원 선입니다. 서울국제발명전시회는 기본부스가 165만원(VAT 포함)이고, 코리아빌드위크는 독립부스 330만원·조립부스 380만원(VAT 별도)입니다 (한국발명진흥회·코리아빌드 참가안내, 2026년 기준).
조기 신청 할인은 실제로 큽니다. IFS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조기 신청 기업에 최대 25% 할인을 적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부스비를 300만원으로 잡았다면 조기 신청만으로 75만원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 항목 | 1부스 기준 예상 | 메모 |
|---|---|---|
| 기본 부스 임차료 | 165만–380만원 | 조립부스·기본 장치 포함 여부 확인 필수 |
| 독립부스 장치비 | 부스비와 별도 | 디자인·시공 별도 계약 |
| 전기·인터넷 등 부대비 | 수십만원대 | 전력 용량에 따라 변동 |
| 인쇄물·리플릿·배너 | 30만–100만원 | 제작 수량에 비례 |
| 시식·시연 재료비 | 업종별 편차 큼 | 외식 브랜드는 비중이 큼 |
| 상주 인건비(3일) | 인원수 × 일당 | 본사 인력 투입 시 기회비용 |
즉 “부스비 300만원”만 보고 들어가면 실제 지출은 두 배 가까이 됩니다. 견적을 받을 때 기본 부스에 어디까지 포함되는지(바닥 카펫, 상호 간판, 조명, 콘센트, 안내 데스크)를 항목별로 확인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계약하면 안 되는 법적 이유: 14일
여기가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박람회 현장에서는 “오늘 계약하면 가맹비 면제”, “박람회 특가”라는 제안을 받습니다. 그런데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그 자리에서의 계약 자체를 막아 두었습니다.
가맹본부는 등록된 정보공개서와 인근가맹점 현황문서를 제공한 날부터 14일 이 지나지 않으면 가맹희망자에게서 가맹금을 받거나 가맹계약을 체결할 수 없습니다. 변호사나 가맹거래사의 자문을 받은 경우에만 7일로 줄어듭니다 (가맹사업법 제7조 제3항).
인근가맹점 현황문서도 함께 받아야 합니다. 장래 점포 예정지에서 가장 인접한 가맹점 10개 의 상호·소재지·전화번호가 적힌 문서입니다. 해당 광역지자체 내 가맹점이 10개 미만이면 그 지역 전체 가맹점이 대상입니다 (가맹사업법 제7조 제2항). 14일이 주어진 이유가 바로 이 문서로 실제 매장에 전화해 보고 찾아가 보라는 뜻입니다.
이를 어기고 가맹금을 받거나 계약을 체결한 가맹본부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 대상입니다 (가맹사업법 제41조 제3항 제2호).
가맹금을 내는 방식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가맹본부는 가맹금을 지정된 예치기관에 예치하게 해야 하고, 가맹점사업자피해보상보험계약 등을 체결한 경우에만 예외입니다 (가맹사업법 제6조의5 제1항). 예치가맹금을 본사 계좌로 직접 받으면 이 역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입니다 (제41조 제3항 제1호). 현장에서 “지금 카드로 긁으면 할인”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그 자체가 신호입니다.
이미 냈다면 돌려받을 길도 법에 있습니다. 가맹본부가 제7조 제3항(14일 숙려기간)을 위반한 경우, 가맹희망자는 계약 체결 전 또는 계약체결일부터 4개월 이내 에 서면으로 가맹금 반환을 요구할 수 있고, 가맹본부는 요구일부터 1개월 이내 에 반환해야 합니다 (가맹사업법 제10조 제1항 본문 및 제1호). 허위·과장 정보로 계약이 이뤄진 경우도 같은 4개월 규정이 적용됩니다 (같은 항 제3호).
| 상황 | 근거 조문 | 내 권리 / 상대 제재 |
|---|---|---|
| 정보공개서 받은 날부터 14일 미경과 | 제7조 제3항 | 계약·가맹금 수령 자체가 금지 |
| 변호사·가맹거래사 자문을 받음 | 제7조 제3항 | 숙려기간 7일로 단축 |
| 인근가맹점 현황문서 미제공 | 제7조 제2항 | 제공 의무 위반 |
| 14일 전에 계약·가맹금 수령 | 제41조 제3항 제2호 |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 |
| 가맹금을 본사가 직접 수령 | 제41조 제3항 제1호 | 2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 |
| 이미 낸 가맹금 회수 | 제10조 제1항 | 계약일부터 4개월 이내 서면 요구 → 1개월 내 반환 |
정보공개서는 현장에서 건네받은 인쇄물만 믿지 말고,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franchise.ftc.go.kr)에서 등록된 원본을 직접 열람해 대조하세요. 등록 여부와 최신 변경등록 시점이 다르면 그 자체가 확인 포인트입니다. 계약 전후로 밟아야 할 순서가 헷갈린다면 프랜차이즈 창업 절차 단계별 정리 를 함께 보세요.
기회비용: 하루 5만원 vs 즉석 계약 수천만원
창업박람회를 비용으로만 보면 손해 보기 쉽습니다. 제대로 된 계산은 “박람회에 쓴 돈”이 아니라 “박람회 덕분에 피한 돈”으로 해야 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4월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보면, 2025년 말 기준 가맹본부는 9,960개, 브랜드는 13,725개, 가맹점은 379,739개입니다. 브랜드 수는 전년 대비 10.9% 늘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2026년 4월 발표). 브랜드가 매년 1천 개 넘게 늘어난다는 건, 박람회장에서 만나는 브랜드 중 상당수가 업력이 짧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같은 통계에서 가맹점 한 곳의 연평균 매출액은 외식 3.51억원, 서비스 1.96억원, 도소매 5.7억원입니다. 연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은 외식 2,600만원, 서비스 900만원, 도소매 5,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 2026년 4월 발표). 차액가맹금은 가맹계약을 맺은 뒤 물품 공급 과정에서 매년 나가는 돈이라, 계약 시점의 가맹비보다 장기 부담이 큽니다.
| 선택 | 당일 지출 | 이후 흐름 | 실질 결과 |
|---|---|---|---|
| 사전등록 + 대중교통, 자료만 수집 | 약 13,000원 | 정보공개서 14일 검토·인근 매장 3곳 방문 | 판단 근거 확보 |
| 현장에서 계약금 500만원 납부 | 500만원+ | 숙려기간 위반이면 4개월 내 반환 요구 가능, 분쟁 시 수개월 | 회수 가능하나 시간·비용 소모 |
| 박람회 2회 관람 후 계약 보류 | 약 3만원 | 브랜드 3–4곳 비교, 차액가맹금 조건 확인 | 연 수백만–수천만원 차이 판단 |
핵심은 박람회 실비 3만원은 정보 수집 비용이고, 현장 계약은 투자 결정 이라는 점입니다. 둘을 같은 날 처리하려니 손해가 납니다. 박람회는 “후보 좁히기”에서 끝내고, 결정은 정보공개서를 손에 쥔 뒤 14일 동안 집에서 하세요. 그 14일은 서비스가 아니라 법이 보장한 권리입니다.
박람회 당일에 챙겨야 할 것도 돈 대신 정보입니다. 브랜드별 정보공개서 수령 확인서, 인근가맹점 현황문서, 예상 창업비용 견적서, 그리고 상담자 명함. 이 네 가지가 있으면 집에 와서 비교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창업박람회 입장료는 정말 무료인가요?
창업박람회 주차비는 얼마나 나오나요?
박람회 현장에서 계약하면 할인해 준다는데 괜찮을까요?
박람회에서 이미 계약금을 냈는데 돌려받을 수 있나요?
부스를 내려면 참가비가 얼마나 드나요?
정보공개서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법률 안내
이 글은 소송·법률 제도에 대한 일반 정보를 제공하며,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소송비용과 절차는 사건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판단은 변호사 또는 대한법률구조공단(132)에 문의하세요.
박람회에서 마음에 드는 브랜드를 찾았다면, 그 자리에서 사인하는 대신 숫자부터 맞춰 보세요.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보증금, 초기 운영자금을 넣으면 총 창업비용과 회수 기간이 나옵니다.
프랜차이즈 창업비용 계산기
가맹비·인테리어·주방설비·보증금·초기 운영자금을 넣어 총 창업비용과 월 손익, 손익분기점을 계산해보세요
정리
창업박람회의 진짜 예산은 입장료가 아니라 주차비와 시간입니다. 사전등록과 대중교통이면 1인 하루 1만 3천원 선, 현장등록에 자차면 4만 5천원 선으로 세 배 넘게 벌어집니다. 지방에서 상경한다면 일당까지 포함해 20만원짜리 하루로 봐야 합니다.
그보다 훨씬 큰 돈은 현장 계약에 걸려 있습니다. 가맹사업법은 정보공개서 제공 후 14일이라는 숙려기간을 두었고, 이를 어긴 계약과 가맹금 수령에는 형사 처벌까지 규정해 두었습니다. 박람회는 후보를 좁히는 자리로 쓰고, 결정은 14일 동안 정보공개서와 인근가맹점 현황문서를 읽은 뒤에 내리는 것이 가장 확실한 비용 절감입니다.
참고 자료
- 국가법령정보센터 –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현행)
- 찾기쉬운 생활법령정보 – 정보공개서의 제공
- 공정거래위원회 –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
- 정책브리핑 – 2026년 창업지원사업 통합공고
- 한국철도공사 – 9월부터 고속철도 통합 운영
- 코엑스 주차요금 안내
- SETEC 전시장 주차안내
-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
- 제8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FAQ
- 제85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SETEC 2026
- 제86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COEX 2027 (월드전람)
- 이데일리 – IFS프랜차이즈 박람회 참가 조기 신청 (2026.7.20)
- 한국발명진흥회 – 서울국제발명전시회 참가안내
- 코리아빌드위크 – 참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