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듐 시세가 금값의 3분의 1도 안 된다는데, 그럼 싸게 사둘 만한 거 아닌가?”
숫자만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2026년 9월 24일 기준 국제 팔라듐 현물가는 트로이온스당 1,250.00달러 입니다 (Kitco, 2026년 9월 24일 08:04 EST 기준). 같은 시각 금은 4,260.10달러, 백금은 1,741.00달러였습니다. 팔라듐은 금의 29%, 백금의 72% 수준입니다.
그런데 “그래서 1돈 사려면 얼마인가요?” 라는 질문에 답하려고 국내 금은방을 찾으면 벽에 부딪힙니다. 팔라듐은 국내에서 실물 유통이 거의 없고, 어렵게 구해도 부가세 10%가 붙는데 개인은 이 세금을 돌려받지 못합니다. 이 글은 팔라듐 시세를 1g·1돈 단위로 환산하는 법, 금·은·백금과의 가격 위치, 그리고 실물과 ETF 중 어느 쪽이 비용이 덜 드는지 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팔라듐 시세 1g·1돈 가격은 이렇게 계산합니다
국제 팔라듐 시세는 달러/트로이온스 로 고시됩니다. 우리가 익숙한 g이나 돈으로 바꾸려면 두 단계를 거칩니다.
트로이온스 1oz = 31.1034768g
1돈 = 3.75g
팔라듐 1g 가격 = 국제 팔라듐 가격(달러/트로이온스) ÷ 31.1034768 × 원달러 환율
팔라듐 1돈 가격 = 팔라듐 1g 가격 × 3.75
2026년 9월 24일 Kitco 현물가 기준 실제 숫자를 넣어보면 이렇게 됩니다.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하나은행 매매기준율 1,366.70원 을 적용했습니다.
| 단위 | 계산 | 금액 |
|---|---|---|
| 1트로이온스 | 1,250.00달러 × 1,366.70원 | 약 1,708,000원 |
| 1g | 1,250.00 ÷ 31.1034768 × 1,366.70 | 약 54,926원 |
| 1돈 (3.75g) | 54,926원 × 3.75 | 약 205,971원 |
| 100g | 54,926원 × 100 | 약 549만 3천원 |
| 1kg | 54,926원 × 1,000 | 약 5,493만원 |
즉 팔라듐 1돈의 금속값은 약 20만 6천원 입니다. 다만 이 숫자는 ‘금속 그 자체의 국제 가격’일 뿐입니다. 실제로 내가 지불하는 금액은 여기에 부가세와 유통 마진이 얹히고, 반대로 팔 때 받는 금액은 여기서 깎입니다. 뒤에서 자세히 보겠습니다.
금·은·백금 나란히 놓고 본 팔라듐 시세 위치
팔라듐 시세를 혼자 보면 비싼지 싼지 감이 안 옵니다. 같은 날 같은 환율로 네 금속을 1돈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열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금속 | 국제가 (달러/oz) | 1g 환산 | 1돈(3.75g) 환산 | 금 대비 |
|---|---|---|---|---|
| 금 (Au) | 4,260.10 | 약 187,200원 | 약 701,900원 | 100% |
| 백금 (Pt) | 1,741.00 | 약 76,500원 | 약 286,900원 | 41% |
| 팔라듐 (Pd) | 1,250.00 | 약 54,900원 | 약 206,000원 | 29% |
| 은 (Ag) | 63.28 | 약 2,780원 | 약 10,430원 | 1.5%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팔라듐은 금보다 비쌌습니다. 2022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공급 차질 우려로 트로이온스당 약 3,440달러 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지금 가격은 그 정점의 36% 수준 입니다.
연평균으로 보면 하락의 궤적이 더 분명합니다.
- 2022년 평균 2,112달러
- 2023년 평균 1,337달러 (-36.7%)
- 2024년 평균 984달러 (-26.4%)
- 2025년 평균 1,150달러 (+16.9%)
- 2025년 4월 저점 약 866달러
2024년 바닥을 찍고 2025년부터 반등했지만, 2022년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멉니다. “금값의 29%” 라는 현재 위치는 저평가라기보다 수요 구조가 바뀐 결과 로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팔라듐 가격을 누르는 건 결국 자동차입니다
팔라듐이 금·은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수요의 대부분이 투자가 아니라 산업 이라는 것입니다. 팔라듐 수요의 80% 이상이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오토캐털리스트) 에서 나옵니다 (존슨매티 PGM 시장 보고서, 2026년 기준). 특히 가솔린 차량 촉매에 팔라듐이 주로 쓰입니다.
그래서 전기차 보급이 늘면 팔라듐 수요는 구조적으로 줄어듭니다. 시장이 최근 몇 년간 가격을 눌러온 배경이 여기 있습니다.
공급 쪽도 특이합니다. 러시아 노르니켈(Nornickel) 한 회사가 광산 생산 기준 세계 공급의 약 40% 를 담당합니다. 2026년 러시아 생산량 전망은 약 260만 온스 이고 2027년은 약 270만 온스입니다. 생산지가 러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집중돼 있어 지정학 이벤트가 터지면 가격이 순식간에 튑니다. 2022년의 급등이 정확히 그 사례입니다.
노르니켈 자체 전망에 따르면 2026년 팔라듐 수요(투자 수요 제외)는 910만 온스, 공급은 940만 온스 로 약 30만 온스 공급 과잉 이 예상됩니다. 2027년에도 20만 온스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노르니켈 시장 전망, 2026년 기준). 참고로 이 공급 수치는 광산 생산에 재활용(폐촉매 회수) 물량을 합한 값이라, 앞서 말한 ‘광산 기준 40%‘와는 분모가 다릅니다.
같은 회사가 자동차 촉매 의존도를 낮추려고 1억 달러를 들여 2030년까지 신규 수요 170만 온스를 만들겠다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가, 현재 수급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정리하면 팔라듐 시세를 볼 때 봐야 할 변수는 금리나 달러가 아니라 자동차 판매량과 러시아 공급 뉴스 입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 논리로 접근하면 어긋납니다.
실물 팔라듐을 사고팔 때 실제로 드는 비용
여기가 검색해도 잘 안 나오는 부분입니다. 팔라듐은 국내 소매 유통망이 사실상 없다시피 합니다. 금은 은행 골드바와 금은방이, 은도 실버바와 한국금거래소 유통망이 있지만 팔라듐 바를 취급하는 곳은 드뭅니다. 한국금거래소가 Au·Ag·Pt·Pd 국내 도매시세를 함께 고시하긴 하지만, 이는 주로 사업자 거래 기준입니다.
어렵게 실물을 구한다고 가정해도 비용 구조는 이렇습니다.
1. 부가가치세 10% (가장 큰 항목)
골드바·실버바 같은 실물 귀금속은 구입 시 부가가치세 10%가 붙습니다. 그리고 개인 구매자는 이 부가세를 환급받지 못합니다. 사업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세청 부가가치세 제도 기준).
즉 100만원을 내면 실제 금속값은 약 90만 9천원어치이고, 나머지 9만 1천원은 팔 때 돌아오지 않습니다. 팔라듐이 10% 올라야 본전 이라는 뜻입니다.
2. 매입가와 매도가의 스프레드
업체는 살 때 가격과 팔 때 가격을 다르게 매깁니다. 유통량이 적을수록 스프레드는 벌어집니다. 국내에서 유통이 희박한 팔라듐은 금·은보다 불리한 스프레드가 붙을 가능성이 큽니다. 매입 전 반드시 해당 업체의 매입가와 매도가를 동시에 물어보세요.
3. 순도 확인 비용
팔라듐은 겉모습으로 진위 구분이 어렵고, 팔 때 순도 분석이 필요하면 그 비용이 매입가에서 차감됩니다.
참고로 팔라듐은 치과용 합금 과 화이트골드 합금 에도 들어갑니다. 치과 주조용 귀금속 합금의 주성분은 금·백금·팔라듐·은이며, 팔라듐을 넣으면 구강 내 부식과 변색을 막아줍니다. 그래서 치과 폐금(금니)을 매입하는 업체들은 합금 타입별로 함량을 평가합니다. 집에 있는 금니를 팔 때 “금값만” 계산되는 게 아닐 수 있다 는 뜻인데, 업체마다 평가 기준이 달라 두세 곳 견적을 비교하는 게 유리합니다.
팔라듐 ETF: 국내에서 접근 가능한 현실적 수단
실물이 어렵다 보니 국내에서 팔라듐 가격에 연동하려면 사실상 ETF가 유일한 통로입니다.
| 항목 | 내용 |
|---|---|
| 상품명 | RISE 팔라듐선물(H) |
| 종목코드 | 334690 |
| 운용사 | KB자산운용 |
| 기초지수 | S&P GSCI Palladium Excess Return Index |
| 총보수 | 연 0.6% |
| 상장일 | 2019년 9월 24일 |
| 환헤지 | H (환헤지형) |
| 주가 | 5,840원 (2026년 9월 23일 종가) |
| 52주 범위 | 5,320원 – 10,390원 |
52주 범위가 5,320원에서 10,390원 입니다. 1년 안에 고점과 저점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는 뜻입니다. 팔라듐의 변동성이 금이나 은과 다른 차원이라는 점을 이 숫자 하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짚어야 합니다. 이 ETF는 선물(futures) 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실물 보유와 수익률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선물 만기마다 갈아타는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 이 발생할 수 있고, 이것이 장기 보유 시 현물 대비 수익률을 갉아먹는 요인이 됩니다.
세금도 다릅니다. 국내 상장 ETF 중 국내주식형을 제외한 원자재·파생형 ETF는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15.4% 가 과세됩니다. 게다가 이 소득은 금융소득에 포함되어, 이자·배당을 합쳐 연 2,000만원을 넘으면 초과분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국세청 소득세 과세 기준).
100만원 투자 시 비용 비교
1년 뒤 팔라듐 가격이 20% 올랐다고 가정하고 두 방식을 비교해봤습니다.
| 구분 | 실물 매입 | ETF (334690) |
|---|---|---|
| 투입 금액 | 100만원 | 100만원 |
| 매입 시 차감 | 부가세 10% → 금속값 90.9만원 | 매매수수료 약 0.015% |
| 1년 보유 비용 | 보관 리스크 | 총보수 연 0.6% (약 6,000원) |
| +20% 후 평가액 | 약 109.1만원 | 약 120만원 |
| 매도 시 차감 | 스프레드 5% 가정 → 약 5.5만원 | 배당소득세 15.4% → 약 3.1만원 |
| 최종 수령액 | 약 103.6만원 | 약 116.3만원 |
| 실현 수익 | 약 3.6만원 | 약 16.3만원 |
같은 20% 상승인데 손에 남는 돈이 4배 넘게 차이납니다. 원인은 단순합니다. 실물은 부가세 10%와 스프레드가 가격이 오르기 전에 원금에서 먼저 빠지기 때문입니다. ETF의 세금은 수익이 났을 때 수익분에만 붙습니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하면 어떨까요. 실물은 부가세만큼 손실이 더 커지고, ETF는 세금이 0원이지만 총보수와 롤오버 비용은 그대로 나갑니다. 어느 쪽도 하락장에서 유리하지 않습니다.
기회비용: 팔라듐 1돈에 20만 6천원을 묶으면
“20만원이면 금 1돈보다 훨씬 싸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같은 돈으로 무엇을 포기하는지 계산해보겠습니다.
팔라듐 1돈 금속값 = 약 205,971원. 이 돈으로 살 수 있는 다른 선택지는 이렇습니다.
- 금: 1돈이 약 70만 2천원이므로 약 0.29돈
- 은: 1돈이 약 1만 430원이므로 약 19.7돈
- 정기예금(연 3% 가정): 1년 이자 약 6,170원,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실수령 약 5,220원
즉 팔라듐 1돈을 1년간 들고 있으려면, 최소 5,220원(약 2.5%) 이상 올라야 예금에 묶어둔 것보다 낫습니다. 그런데 실물로 샀다면 부가세 10%가 이미 빠진 상태이므로, 실제로는 12.5% 이상 올라야 예금을 이깁니다.
여기에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위 ETF의 52주 범위처럼 팔라듐은 1년 안에 반토막 수준까지 빠질 수 있는 자산입니다. 예금의 5,220원을 포기하고 얻는 것은 “상승 가능성”이 아니라 “양방향 변동성”입니다. 금이 인플레이션 헤지 성격으로 방어적 역할을 한다면, 팔라듐은 자동차 산업 사이클에 연동된 경기민감 자산 에 가깝습니다. 분산투자 목적으로 금을 담는 마음으로 팔라듐을 담으면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팔라듐 시세 볼 때 체크리스트
마지막으로 실제로 시세를 확인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정리합니다.
1. 단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해외 사이트는 달러/트로이온스, 국내 시세표는 원/g 또는 원/3.75g입니다. 1온스는 31.1035g, 1돈은 3.75g입니다.
2. 환율을 같은 시점으로 맞추세요. 국제 시세는 24시간 움직이고 환율도 마찬가지라, 시차가 있는 숫자를 곱하면 오차가 납니다. 같은 팔라듐이라도 조회 사이트마다 원화 환산값이 1–2% 차이 나는 이유가 대부분 이것입니다.
3. 기준가·살 때·팔 때 세 가지를 구분하세요. 시세표에 뜨는 숫자는 ‘기준가’입니다. 내가 살 때는 부가세와 마진이 더해지고, 팔 때는 스프레드가 빠집니다.
4. 산업 수요 지표를 보세요. 팔라듐은 금리·달러보다 가솔린차 판매량, 전기차 전환 속도, 러시아 공급 뉴스 에 반응합니다.
5. 실물과 ETF의 비용 구조가 다릅니다. 실물은 부가세 10%가 선불이고 환급이 안 됩니다. ETF는 총보수 0.6%와 매매차익 배당소득세 15.4%, 그리고 선물 롤오버 비용이 붙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팔라듐 1돈은 몇 g인가요?
팔라듐 시세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팔라듐이 금보다 비쌌던 적이 있나요?
실물 팔라듐을 살 때 부가세를 돌려받을 수 있나요?
팔라듐 ETF는 실제 팔라듐 가격을 그대로 따라가나요?
금니에 들어간 팔라듐도 값을 쳐주나요?
투자 안내
이 글은 투자에 대한 일반 정보를 제공하며, 특정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금·귀금속 투자 수익 계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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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국제 현물 시세: Kitco 귀금속 시세
- 환율: 하나은행 매매기준율(네이버 금융·주요 환율 고시, 2026년 9월 24일)
- 국내 도매시세: 한국금거래소 (exgold.co.kr) — Au·Ag·Pt·Pd 원/g, 원/3.75g 고시
- 상품 정보: KB자산운용 RISE ETF 상품 페이지 (334690)
- 수급 전망: 존슨매티 PGM 시장 보고서 2026, 노르니켈 팔라듐 시장 전망(2026년)
- 세금: 국세청 (nts.go.kr) 부가가치세·배당소득세 과세 기준, 한국거래소 ETF 세금제도 — 부가가치세법 제30조(세율)·제38조(공제하는 매입세액), 소득세법 제17조·제129조